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어떤 점이 좋은걸까?

예전에는 이가 없으면 틀니를 착용하거나 브릿지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임플란트를 심으려고 하죠. 비교적 자연스럽고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이 적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하지만 많이 아플까봐, 붓기가 심할까봐, 치유 기간이 오래 걸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출시되었는데요, 통증과 출혈이 적다는 장점을 내세워 이가 없어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처음 선보였을 때는 '가이드' 임플란트라는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네비게이션과 가이드, 둘 다 의미는 비슷하죠. 하지만 가이드라는 명칭보다 네비게이션이라는 명칭이 익숙해진 것은 국내 모 치과의료기기 회사의 TV 광고 때문입니다. 이름도 차량용 네비게이션 회사의 이름과 비슷한 ' ~나비(navi)'붙였죠. 시술 부위에 정확하게 인공치근을 심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차량용 네비게이션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바로 가이드 스텐트(guide stent)라는 장치 때문입니다. 생김새는 권투선수들이 시합할 때 입 안에 장착하는 마우스피스와 유사하지만, 시술 부위에 구멍이 뚫려 있죠. 그 구멍으로 수술용 드릴(drill)을 왔다갔다하면서 잇몸뼈에도 구멍을 만들고, 인공치근을 심는 것입니다. 가이드 스텐트는 시술을 담당할 치과의사가 컴퓨터상에 환자의 데이터를 업로드하여 모의 수술을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위치와 각도, 크기 등을 계산하여 제작됩니다.

기존의 임플란트 시술은 환자의 잇몸을 절개하여 잇몸뼈를 노출시킨 후 인공치근을 심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통증과 붓기,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회복하는데 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흘러야 합니다. 더구나 잇몸을 절개하고, 인공치근을 심고, 다시 잇몸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죠.
반면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잇몸에 작은 구멍을 내어 인공치근을 식립하기 때문에 통증과 붓기, 출혈이 적고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그래서 지혈이 잘 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나 당뇨병 환자, 그리고 체력이 약한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고, 통증 때문에 치과 공포증이 있는 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모든 환자들이 잇몸 절개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시술 부위에 잇몸뼈가 부족하다면 잇몸 절개 후 뼈이식을 하여 인공치근을 심기 충분하도록 폭과 넓이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한 잇몸에 염증이 심한 분들도 잇몸을 절개한 후 염증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혹 잇몸 절개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입에 가이드 스텐트를 장착하여 정확한 위치에 인공치근을 심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네비게이션임플란트는 가이드 스텐트 제작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임플란트 보다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가 많이 없는 환자에게 기존의 방법으로 시술을 할 경우 술자가 정확한 인공치근 식립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고,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술자와 환자, 모두를 위하여 가이드 스텐트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시술 부위가 적은 경우에는 굳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습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시술 과정을 비교적 단순화시켜주고 안전하기 때문에 환자의 심적,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임상 지식이 풍부한 치과의사에게 시술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장점들 때문에 경력이 짧은 치과의사가 개원한 치과에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도입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하지만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라 더 적합한 시술 방법을 사용해야 임플란트의 장기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의 장점만을 내세우는 광고에 현혹되어 맹신하기 보다는 시술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와 상의를 하시길 바랍니다.